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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 Strategy/Global Window

[KOTRA] 미국인들이 전기차 안 사는 이유


미국인들이 전기차 안 사는 이유

- 가솔린 자동차보다 비싸고 충전하기도 불편
- 생각보다 친환경적이지 못하는 지적
- 가격인하, 연비 향상, 충전 인프라 구축이 전기차 보급 확대의 열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녹색성장이 세계적인 조류가 되면서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전기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다양한 전기차들이 출시되나 일반 자동차에 비해 현저히 높은 가격, 짧은 주행거리, 충전 인프라 부족 등으로 소비자들은 여전히 전기차 구매를 꺼림. 향후 전기차 판매가 확대되기 위해서는 판매가격 하락, 연비 향상, 대도시를 중심으로 한 충전시설 확대 등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지적됨.



□ 미국 내 전기차 판매 현황

ㅇ 화석연료 의존도 감소와 온실가스 배출 감축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자동차 시장에서도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나 이러한 관심이 실제 판매증가 연결되지는 못함.


ㅇ 미국 내 대표적인 전기차인 GM 볼트와 닛산 리프의 판매실적 부진

- 볼트와 리프 모두 2011년에 1만 대 이상 판매를 목표로 했으나 실제 판매량은 목표치에 미달

- 판매량: 볼트 7671대, 리프 9674대


ㅇ GM, 볼트 판매부진으로 한시적 생산 중단

- GM은 올해 3월에 볼트의 판매가 부진을 보이자 재고조정 차원에서 5주간 생산을 일시 중단했으며 7월에도 재고조정을 위해 일주일간 생산을 중단할 계획

ㅇ 전반적인 전기차 판매 부진 속에서도 새로운 전기차 출시는 지속

-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은 전기차 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차세대 성장동력 발굴 차원에서 전기차 개발과 신차 출시 지속
- Ford, BMW, Mini, Audi, Honda 등 글로벌 메이커들이 조만간 새로운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며, 폴크스바겐은 2012년 북미 국제자동차전시회(2012 North American International Auto Show)에서 'E-Bugster'라는 콘셉트카를 선보이기도 했음.




□ 전기차에 대한 미국 소비자들의 인식

ㅇ 순수 전기차 구매 의향은 매우 낮아

- 다국적 컨설팅 업체인 Deloitte가 미국 내 주력 소비계층인 Y세대(19~31세)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57%가 하이브리드(Hybrid gasoline-electric vehicle) 차량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가솔린을 사용하지 않고 배터리만으로 운행되는 순수 전기차(Pure battery electric vehicle)를 선호한다는 응답 비율은 2%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됨.


ㅇ 순수 전기차 구매를 꺼리는 이유

- 가솔린과 배터리를 같이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차량은 가솔린을 같이 사용하기 때문에 순수 전기차에 비해 운행거리가 훨씬 길고 사용하기도 편할 뿐만 아니라 친환경 속성도 가졌기 때문

- 순수 전기차는 가격이 상당히 비싸고 운행거리도 짧을 뿐만 아니라 충전하기도 쉽지 않은 등 아직까지 상용화되기에는 이른 단계로 인식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




□ 전기차 판매 확대의 제약 요인


ㅇ 높은 가격

- 미쓰비시 전기차 모델인 'i'의 경우, 판매가격이 3만 달러에 달하는데 반해 차량 크기는 이보다 훨씬 싼 Ford Fiesta(1만3000달러)보다 작으며 1회 충전으로 운행할 수 있는 거리는 100마일 미만임.

- 대표적인 전기차인 닛산 리프의 Starting Price도 3만5000달러에 달하며 GM 볼트의 가격 역시 3만9145달러로 일반 가솔린 자동차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

- 출시 예정인 전기차들의 가격도 상당히 높게 책정될 것으로 추정: Ford Focus EV(4만 달러), 도요타 RAV4 EV(5만 달러)

- 미국 연방정부에서는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소비자들에게 보조금(7500달러)을 지급하나 전기차 판매가격이 워낙 높아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지 못함.


ㅇ 높은 유지비용
- 전기차 가격이 워낙 높아 전기차 운행에 따른 연료비(가솔린 주유비용) 절약분을 상쇄시키지 못함.

- 뉴욕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GM 볼트 구입비용을 연료 절약 분으로 상쇄시키기 위해서는 27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남. 즉, GM 볼트 구매 시 27년이 지나야 일반 가솔린 자동차를 구매한 것보다 연료비 측면에서 이익을 볼 수 있다는 것임.

- 다만, 가솔린 가격이 갤런 당 5달러까지 상승할 경우에는 연료 절약으로 인한 구입비용 상쇄 기간이 8년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남.

- 닛산 리프(Leaf)의 경우, 배터리 효율이 5년 뒤에는 80%, 10년 후에는 70%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결과적으로 유지비용이 상승하는 효과가 있음.


ㅇ 전기차의 친환경 속성에 대한 논란

- 일반적으로 전기차는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온실가스 배출도 없어 완벽한 친환경 차량이라는 인식이 일반적이나 이러한 친환경적 속성이 과장됐다는 지적도 나옴.

- 전기차의 핵심부품인 배터리는 구리·니켈·코발트·탄탈륨·텅스텐 등 지하에서 캐낸 광물자원이 원재료로 사용돼 친환경적이지 못한 측면이 있음.

- 또한, 전기차 충전을 위해 사용되는 전력의 경우 미국에서는 생산되는 전력의 48.3%가 석탄발전을 통해 이뤄지므로 전기차도 온실가스 배출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

- 일부에서는 전기차 충전이 가솔린 차량을 운행하는 것보가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는 주장도 나옴.




□ 시사점


ㅇ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서는 가격인하, 운행거리 확대, 충전인프라 확충이 필수적

- 현재 전기차 가격이 일반 가솔린 차량에 비해 현저히 높아 연료비를 절약할 수 있다는 전기차의 이점이 실제 소비자들에게는 크게 어필하지 못함. → 향후 배터리 경량화와 기술 개발을 통해 일반 가솔린 자동차와 가격 면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가격이 인하돼야 함.

- 현재 전기차의 운행거리는 통상 100마일 미만인데, 소비자들은 전기차의 연비가 200~300마일은 돼야 한다고 생각함. → 배터리 효율성 향상을 통해 전기차 연비를 획기적으로 높여야 함.

- 전기차 운행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가 바로 충전시설 부족인데 미국은 인구의 80%가 도심지역에 거주하므로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소비자들이 충전소를 찾기 쉽도록 충전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가야 함.


ㅇ 미국 전기차 판매 부진이 국내기업에 미치는 영향

- 우리나라는 LG화학 등을 중심으로 전기차 배터리를 미국에 공급하는데 미국 내 전기차 판매 부진으로 전기차 생산이 주춤할 경우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우려


ㅇ 전기차는 자동차 시장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우리나라도 이를 적극적으로 육성할 필요

- 현재 전기차는 기술적인 측면의 진보가 충분히 이뤄지지 못해 비싼 가격, 짧은 운행거리 등과 같은 단점 때문에 본격적으로 보급되지 못하지만 화석연료 고갈, 온실가스 감축정책 등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화석연료 기반의 자동차를 대체할 것으로 전망돼 우리나라도 전기차 상용화에 집중해야할 것임.

- 특히, 우리나라는 지나친 해외 원유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전기차 개발과 보급 확대를 위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이 시급함.


자료원: MSN Autos, Deloitte, New York Times 등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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