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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 Strategy/Global Window

[Stiglitz] After Austerity(긴축정책 그 이후…)(2012.5.9 수)

After Austerity

긴축 이후…

07 May 2012

Joseph E. Stiglitz

 

NEW YORK – This year's annual meeting of the International Monetary Fund made clear that Europe and the international community remain rudderless when it comes to economic policy. Financial leaders, from finance ministers to leaders of private financial institutions, reiterated the current mantra: the crisis countries have to get their houses in order, reduce their deficits, bring down their national debts, undertake structural reforms, and promote growth. Confidence, it was repeatedly said, needs to be restored.

올해의 IMF 연례회의를 통해 유럽과 국제 사회가 경제 정책에 있어서 갈피를 못 잡고 있음이 분명해졌다. 재무 장관들부터 금융기관장들까지 재정 정책을 이끄는 리더들은 그저 현재 진행 중인 일들을 주문처럼 되풀이할 뿐이다. 위기국들은 살림을 정리하고, 적자와 부채를 줄이고, 구조개혁을 실시하고, 성장을 추진해야 한다. 반복해서 말하지만, 회복에 대한 신뢰가 필요한 때다.

 

 

It is a little precious to hear such pontifications from those who, at the helm of central banks, finance ministries, and private banks, steered the global financial system to the brink of ruin – and created the ongoing mess. Worse, seldom is it explained how to square the circle. How can confidence be restored as the crisis economies plunge into recession? How can growth be revived when austerity will almost surely mean a further decrease in aggregate demand, sending output and employment even lower?

중앙은행들과, 각국 재무부서, 민간 은행들을 이끌면서 세계 금융시스템을 몰락 직전으로 몰고 왔고, 현재 진행중인 혼란을 야기시킨 이들의 거들먹거리는 소리를 들을 가치는 별로 없다. 어떻게 이 불가능한 일을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한 해답을 주지는 못한다. 경제 위기로 경기 침체로 빠져드는 상황에서 어떻게 신뢰가 회복될 수 있을까? 긴축정책이 총 수요를 더 감소시키고, 생산과 고용을 줄이는 상황에서 어떻게 성장을 해낼 수 있을까?

 

 

This we should know by now: markets on their own are not stable. Not only do they repeatedly generate destabilizing asset bubbles, but, when demand weakens, forces that exacerbate the downturn come into play. Unemployment, and fear that it will spread, drives down wages, incomes, and consumption – and thus total demand. Decreased rates of household formation – young Americans, for example, are increasingly moving back in with their parents – depress housing prices, leading to still more foreclosures. States with balanced-budget frameworks are forced to cut spending as tax revenues fall – an automatic destabilizer that Europe seems mindlessly bent on adopting.

이제 우리는 이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시장은 그 자체로 안정적이지 않다. 반복적으로 자산 버블을 만들어낼 뿐만 아니라 수요가 약해지면, 경기 침체에 힘을 실어준다. 실업 자체와 실업이 확산되리란 공포는 임금, 수입, 소비를 줄이고 종국엔 총 수요를 줄어들게 한다. 혼인율의 감소는 주택가격을 감소시키고, 빚을 갚지 못한 주택들은 압류된다. 세수가 줄면 균형재정을 위해 세출을 줄여야 하고, 유럽이 현재 별 생각 없이 그러하듯 '자동적인 불안정'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

 

 

There are alternative strategies. Some countries, like Germany, have room for fiscal maneuver. Using it for investment would enhance long-term growth, with positive spillovers to the rest of Europe. A long-recognized principle is that balanced expansion of taxes and spending stimulates the economy; if the program is well designed (taxes at the top, combined with spending on education), the increase in GDP and employment can be significant.

몇몇 대안적 방법들이 있다. 독일과 같은 몇몇 나라들은 재정 정책을 실행할 여유가 있다. 그 자금들을 투자해 나머지 유럽국가들로 긍정적인 낙수효과가 일어날 수 있다면 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 오랫동안 통용되어온 원칙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균형 잡힌 세수와 세출의 확대는 경제성장을 자극한다는 것이다. 세금을 최대로 거두고, 교육에 세금을 투입하는 방법 등으로 잘 실행된다면, GDP와 고용을 증가시킬 수 있다.

 

Europe as a whole is not in bad fiscal shape; its debt-to-GDP ratio compares favorably with that of the United States. If each US state were totally responsible for its own budget, including paying all unemployment benefits, America, too, would be in fiscal crisis. The lesson is obvious: the whole is more than the sum of its parts. If Europe – particularly the European Central Bank – were to borrow, and re-lend the proceeds, the costs of servicing Europe's debt would fall, creating room for the kinds of expenditure that would promote growth and employment.

유럽 전체로는 재정적으로 그다지 나쁜 모습은 아니다. GDP대비 부채비율 또한 미국과 비슷한 수준이다. 만약 미국의 주정부가 예산운용에 있어 독립적이고, 실업에 대한 지출을 맡아야 했다면, 미국 또한 재정 위기에 빠졌어야 한다. 교훈은 명확하다. 전체가 부분의 합보다 더 크다는 것이다. 만약 유럽중앙은행이 돈을 빌려 이를 다시 대출에 사용한다면, 유럽 전체의 부채비용은 줄어들 것이고, 이를 통해 성장과 고용에 쓸 지출을 마련할 여유가 생길 것이다.

 

 

There are already institutions within Europe, such as the European Investment Bank, that could help finance needed investments in the cash-starved economies. The EIB should expand its lending. There need to be increased funds available to support small and medium-size enterprises – the main source of job creation in all economies – which is especially important, given that credit contraction by banks hits these enterprises especially hard.

이미 유럽에는 현금 부족 국가들이 필요로 하는 투자를 유치할 수 있게 도울 수 있는 유럽투자은행과 같은 기관들이 존재한다. 유럽투자은행은 대출 한도를 늘려야 한다. 특히 고용 창출의 주인공인 중소기업들을 지원할 수 있는 기금을 마련해야 한다. 은행들에 의한 신용경색이 이러한 중소기업들을 특히 어렵게 만들기 때문에 특히나 중요한 일이다.

 

 

Europe's single-minded focus on austerity is a result of a misdiagnosis of its problems. Greece overspent, but Spain and Ireland had fiscal surpluses and low debt-to-GDP ratios before the crisis. Giving lectures about fiscal prudence is beside the point. Taking the lectures seriously – even adopting tight budget frameworks – can be counterproductive. Regardless of whether Europe's problems are temporary or fundamental – the eurozone, for example, is far from an "optimal" currency area, and tax competition in a free-trade and free-migration area can erode a viable state – austerity will make matters worse.

유럽이 편협하게 긴축재정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은 문제에 대한 잘못된 진단의 결과다. 그리스는 과도한 지출이 문제지만, 스페인과 아일랜드는 위기 이전에도 재정적으로 흑자였고, 낮은 GDP대비 부채비율을 유지했다. 신중하지 못한 재정정책을 탓하는 것은 포인트를 잘못 짚은 것이다. 그러한 시각으로 긴축정책을 채택하는 것은 생산성을 저해하는 일이다. 유럽의 문제가 일시적인 문제든, 근본적인 문제든, 유로존 자체는 최적의 통화공동체와는 거리가 멀고, 자유무역, 자유이민 지역 내에서의 조세경쟁은 독자적인 국가를 위험하게 한다. 긴축정책은 문제를 더 심각하게 만들 것이다.

Debt to GDP

 

 

The consequences of Europe's rush to austerity will be long-lasting and possibly severe. If the euro survives, it will come at the price of high unemployment and enormous suffering, especially in the crisis countries. And the crisis itself almost surely will spread. Firewalls won't work, if kerosene is simultaneously thrown on the fire, as Europe seems committed to doing: there is no example of a large economy – and Europe is the world's largest – recovering as a result of austerity.

긴축정책 추진의 영향은 오래 지속될 것이고, 심각할 것이다. 만약 유로화가 살아남는다고 해도 고실업과 고통이라는 대가를 치뤄야 할 것이고, 특히 위기국들에서 그 정도는 더 심할 것이다. 그리고 위기는 분명 전염될 것이다. 유럽이 긴축에 열중할수록 기름을 타는 불 속에 붓는 일이 될 것이고, 방화벽은 작동하지 않을 것이다. 유럽은 세계에서 가장 큰 경제주체이고, 이제까지 긴축을 통해 어떠한 큰 경제주체가 회복한 사례는 없었다.

 

 

As a result, society's most valuable asset, its human capital, is being wasted and even destroyed. Young people who are long deprived of a decent job – and youth unemployment in some countries is approaching or exceeding 50%, and has been unacceptably high since 2008 – become alienated. When they eventually find work, it will be at a much lower wage. Normally, youth is a time when skills get built up; now, it is a time when they atrophy.

그 결과로, 사회의 가장 소중한 자산인, 인적 자본이 파괴되고 있다. 직업을 찾지 못한 청년들은 소외되고 있다. 몇몇 나라에서는 청년 실업률이 50%에 육박하고 있다. 그들이 나중에 직업을 가지게 된다고 해도, 임금은 휠씬 낮은 수준일 것이다. 직업 기술을 굳건히 익혀야 할 젊은 시절에 그들은 위축되고 있다.

 

 

So many economies are vulnerable to natural disasters – earthquakes, floods, typhoons, hurricanes, tsunamis – that adding a man-made disaster is all the more tragic. But that is what Europe is doing. Indeed, its leaders' willful ignorance of the lessons of the past is criminal.

경제는 지진, 홍수, 태풍, 쓰나미와 같은 자연재해에 취약하다. 여기에 인간이 만들어낸 재해를 더하는 것은 비극이다. 하지만 그게 바로 지금 유럽이 하고 있는 일이다. 지도자들이 의도적으로 과거의 교훈을 무시하는 것은 범죄나 다름없다.

 

 

The pain that Europe, especially its poor and young, is suffering is unnecessary. Fortunately, there is an alternative. But delay in grasping it will be very costly, and Europe is running out of time.

지금의 유럽, 특히 가난하거나 젊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고통은 필연적인 것이 아니다. 다행스럽게도 대안은 있다. 하지만, 이 대안을 선택하는 것이 미뤄진다면 그 대가는 크다. 유럽에게 주어진 시간은 길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