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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Market/애널리스트(Analyst)

애널리스트, 과연 어디까지 믿어야 하나?


이 글은 아래 책의 일부를 발췌, 정리한 것에 저의 의견을 덧붙여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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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ㄹ 경제/경영 > 재테크/금융
지은이 명순영 (매일경제신문사,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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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들도 많이 똑똑해졌다고 한다. 단순히 소문만 듣고 뇌동매매를 하면서 작전 세력과 외인/기관 등 큰손들에게 번번히 패하기만 하던 개미들도,
이제는 전문투자자들 못지 않은 정보를 수집하고,
각종 지식으로 무장하고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그런데 증권 관련 게시판이나 카페를 보면,
"애널리스트가 추천하는 종목은 매매해서는 안된다.
애널리스트들은 기관이나 외인 등 큰손과 짜고
개미들 등쳐먹는데 일조하는 사람들이다."
 라고 주장하는 글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Wall Street Journal>에서 실시한 '눈을 가린 원숭이'와 '전문가(애널리스트)'들의 수익률 게임(1988년 10월 ~ 2002년 4월까지 142회에 걸쳐 실시)에서 원숭이들이 평균 10.2%의 수익률로 전문가들의 수익률 3.5%을 눌렀다는 이야기나,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30%가 넘는 것을 보았을 때 소위 주식전문가라는 애널리스트들에 대한 대중의 신뢰도가 가히 높지 않다는 것은 자명해 보인다.


 


애널리스트들의 연봉은 꽤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특히, 양대 경제주간지인 매경이코노미와 한경비즈니스에서 반기마다 선정하는 베스트 애널리스트 순위에 따라 국내 증권사 기준으로 많게는 5억 정도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주변 애널리스트, RA들의 전언에 따른 것으로 100% 정확하다고는 할 수 없으나......)

일단, 연봉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베스트 애널리스트 순위를 자산운용사, 투자자문사, 연기금 등 소위 펀드매니져라 일컬어지는 기관투자자들이 결정하기 때문에, 또 리서치센터라는 조직 자체가 기본적으로는 기관(법인)영업, 즉 Wholesale영업을 위해 존재하기 때문에(수익 또한 Wholesale부서의 수익을 분배받음) 애널리스트들이 기관투자자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때로는 그들의 이익에 부합하는 행위를 할 것이라는 사실? 혹은 의심은 일면 개연성이 있다.

또한 IB영업을 통해 주된 수익을 창출해내고 국내 기업들이 오히려 찾아가서 도와달라고 매달리는 글로벌 투자은행들과는 달리, 국내 기업들에게 철저하게 '을'의 입장이 될 수 밖에 없는 국내 증권사와 애널리스트들이 '매도' 보고서를 용기있게 낼 수 없는 현실 또한 투자자들이 애널리스트들의 목소리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낼 수 밖에 없게 만든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애널리스트는 시장 참여자 그 어느 누구보다도 주식에 대해 잘 아는 사람들이다. 아니, 잘 알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다. 일단 그들은 아침 7시부터 밤 10시까지 주식만을 쳐다보며 사는 사람들이다. 이 시간들은 기업을 탐방하고, 보고서를 작성하고 또 기관 및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세미나를 하는데 소비된다. 어닝시즌에는 몇일이고 밤을 새는 애널리스트들도 많다고 한다. 적어도 시장에서 애널리스트만큼 기업을 구석구석 낱낱이 살펴보는 사람들은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투자자들은 이런 애널리스트들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어디까지 믿고, 어디까지 믿지 말아야 하는 것인가?

내가 직접 그들처럼 경제를 분석하고, 기업을 살펴볼 자신이 없다면 기본적으로는 전문가인 그들의 의견을 신뢰해야 할 것이다. 그들이 제시하는 수치를 다 믿으라는 것이 아니다. 주가지수와 개별 주식의 가격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애널리스트는 존재하지 않는다.
신도 모르는게 주식이라고 하지 않는가?

다만 그들이 쏟아내는 수많은 정보들을 해석하고 자기화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하는 것이다. 투자자 자신의 투자 철학을 실현하는 배경지식으로 애널리스트들이 생산하는 정보를 활용해야 할 따름이다. 

애널리스트 리포트의 행간을 읽기 위해서는 아래와 같은 사항들을 유념해야 한다.

- '중립'의견은 '매도(Sell)'하란 소리이며, 부정적인 Comment를 더욱 유심히 읽어야 한다.

- 어닝 결과가 컨센서스를 하회하였지만, 그 다음 분기 전망은 좋다는 말은 조심해야 한다. 기저효과도 잘 따져봐야 한다. 컨센서스를 뛰어넘는 좋은 결과를 가져온 기업이 그 다음 분기도 좋을 가능성이 높고, 굳이 실적이 나빠진 회사를 불확실한 장미빛 전망을 안고 투자할 필요는 없다. 성장하고 있는 회사는 많다.

- 비관론자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2011년 후반기 주식시장 하락을 점친 애널리스트는 많지 않다. 하지만 비관론자는 분명히 존재했다. 8월에 주가가 폭락했을 때 그들은 조용히 미소를 짓고 있었을 것이다.

- 마지막으로, 애널리스트 보고서에서 제시하는 기업의 실적과 목표주가는 최소 6개월에서 1년 이상의 투자시계를 고려한 것이다. 짧게는 몇 주, 길게는 2~3개월 투자하면서 애널리스트 전망이 맞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것은 옳지 않다. '매수' 추천을 했다면, 그 이유가 타당한지 따져보고 그 과정을 트랙킹하면서 투자의 방향성을 결정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