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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view

[퍼온글]좌빨에 대해 알려주마

아래 글은 모 친목사이트에서 가지온 글입니다. 제가 나이가 그리 많은 것은 아니지만... 대학시절을 포함한 지난 10여년을 돌아보게 하는 글이네요.





1.두 아이

롱롱타임어고.

1980년대 우리나라의 진보 운동에 두 개의 커다란 갈래가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NL과 PD에요.

누룽;과 파닭;의 약자는 아니겠지요.

NL은 민족해방의 약자, PD는 민중민주주의의 약자에요.

그래봐야 고만고만한 꼬꼼화들이 파벌 싸움 하는 것 같지요? -_-

기둥겨봐요. 얘네들 커가는 모습 꽤 재미져요.




2.NL

아고바이더네임오브엔엘옵투애니원(에에에에에에에에 에에~)

NL은 한국 사회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가 '분단'에 있다고 생각했어요.

민족주의가 쿠퍼액;처럼 흘러나오는 집단이지요.

서구에서는 우파의 전유물이기도 하고,

지나친 민족주의의 고양이 파시즘을 유발시킨 전례도 있기 때문에

어찌보면 NL은 우파에 가깝다고도 할 수도 있어요.

좀 우습게도 우리나라 80년대 운동권의 주류는 우빨;스러운 NL이었어요.

80년 5월 광주의 경험을 겪으며 사람들이 미국의 실체를 인지하게 되었고,

결국 분단이 문제의 원인이라고 생각한 사람들이 더 많았기 때문인 것이죠.

이 때 잘나갔던 단체가 전대협, 한총련 같은 단체들인데

이후 민주화가 진행되고 사회가 세련되어지면서 철지난 구닥다리 취급을 받게 됩니다.

구려, 구리다구. 구려. 구려.

거기에 '종북세력'이라는 레테르까지 추가되면서

지금 NL은 민주노총으로 대변되는 노동 운동 세력 정도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3.PD

뭔가 발음이 멋지구리당 하죠.

프로듀서 같기도 하고 폴리스디파트먼트; 같기도 하고.

순수하게 사전적인 의미로 보면 PD는 정통 맑시스트에요. 빨강;이죠.

PD는 한국 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여타 다른 국제사회와 동일하게 '계급'의 문제라고 생각했어요.

군대 있을 때 생각해 봐요.

"계급이 깡패지, 씨발!"

이런 이등병의 마음이 PD에요.

NL이 운동권의 주류일 때도 PD 입장에서는 NL이 엄청 촌스러웠어요.

운동권이라는 녀석들이 고작 하는 얘기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니. 초딩 같잖아!

나는 차갑고 냉철한 도시의 PD. 하지만 씹선비;들에게는 따뜻하겠지?

PD는 NL에 대해 지적 우월감을 가지고 있었고,

NL은 PD에 대해 '살롱 진보'라는 비판적 시각을 갖고 있었어요.

고만고만한 꼬꼼화;들이 서로 자기 꼬추;가 더 크다고 앜앜 거리는 꼴 좀 보라지.




4.DJ

네. 그렇습니다. 슨상;님.

6월 항쟁이라는 전국민적 투쟁을 통해 얻어낸 87년 대통령 선거에서

김영삼과 김대중의 분열은 NL과 PD에게 선택을 요구하게 됩니다.

결국 NL은 '비판적 지지'라는 내용으로 DJ를 지지하게 되고,

PD는 YS에게 현실적으로 유리한 '후보 단일화론'을 외치다가

결국 이루어지지 않자 백기완을 앞세운 독자 후보를 내세우게 되요.

그 후로도 PD는 민중의 당, 민중당 등 독자 정당 운동을 전개했는데,

이 진영에 속해 있던 사람들의 상당수가 3당 합당을 통해

군사독재 세력과 손잡은 YS에게 투신합니다.

오늘날 한나라당의 중진이 된 김문수, 이재오가 그 대표적인 인물이지요.

반면, NL의 대표적인 인물들은 상대적으로 DJ와 가까운 인연을 토대로

DJ와 정치적 활동을 같이 하게 되요.

대표적인 인물로 김근태가 있고, 386 정치인들 다수가 여기에 속해요.

노무현의 직계들은 좀 다른 경우인데

노무현은 원래 YS를 통해 정계에 입문,

3당 합당 이후 소수 독자세력으로 남아 있다가 후일 DJ 진영에 합류했기 때문이에요.

노무현이 외로웠던 이유에는 이런 역사가 숨어 있습니다.

도꼬다이에게는 슬픈 전설이 있어. 뭐? 난 전설따위 믿지 않아!

후일 NL과 PD는 손을 잡고 민주노동당을 만들었다가

의견 충돌 끝에 PD 계열은 진보신당으로 갈라졌고

최근 다시 '온건 PD(노,심,조)' 계열은 통합진보당으로 한 솥밥을 먹게 됐어요.

여기까지가 짧게 훑어본 우리나라 양대 진보세력의 역사입니다.




5. 안티의 힘

현재 한국사회에서 강력한 추동력을 갖고 있는 정서는 '反'입니다.

누군가를 열렬히 좋아하는 정서보다 누군가를 열렬히 싫어하고 미워하는 정서가

훠어얼씬~ 더 강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2012년 대한민국 다수의 정서는 '반MB, 반한나라당'으로 귀결되고 있어요.

"무조건 그냥 가카가 싫어! 몰라! 욕심도 많고 생긴 것도 못 생겼어!"

음.

또한, 아쉽게도 아직 우리 사회에는 '반호남, 반DJ'정서도 만만치 않습니다.

"홍어! 김대중 개객;끼 해봐! 오오미~ 지리겄소!"

좀 유치하죠 -_-

우리 좀 점잖아집시다. 자지에 털; 난 사람들끼리 거 참.




6. 이념, 주의 그리고 정서

이념과 이데올로기가 전부인 것처럼 살아오던 사람들이 정서에 굴복하는 현장을 무수히 보면

결국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정서는 결국, 이념과 사상을 압도한다."


사실 뭐 우리가 체 게바라도 아니고

가지고 있는 이념과 주의가 그렇게 확고하고 대단한 것은 아니잖아요.

처형; 당하면서 "프리덤~!"을 외칠 것도 아니고

화살을 온 몸에 맞으며 "디스! 이즈! 스파르타!"를 외칠 것도 아니죠.

그냥 우리는 'The 소시민'인 거에요.

그런 주의야 에헴, 하는 말에 허세;가 잔뜩 끼어있었던 것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변절내지는 훼절이라고 공격받을 만한 회심을 한 것은 아니에요.

나이를 먹고 보수화 된 것 같지도 않아요.

다만, 이념이나 주의의 지속성과 영향력이 명백한 한계가 있다는 것을 체감한 탓이겠지요.

뭐, 지금의 우리를 있;;어 보이게 표현한다면

한줌의 사회의식을 배설;;하는 것에 스스로를 위안 받는 쁘띠 브루주아.

혹은, 완전 자유 시장경제보다는 수정 자본주의를 선호하는 중산층.

그냥 쌩;좌빨이 되기에는 먹고 살기가 너무 바쁜 월급쟁이 한 마리.




7.정서를 지배하는 자!

닥치고 한푼이라도 더 모아서 알뜰살뜰 살아야 하는 이 상황에서

쫄지 않고 덤벼드는 나꼼수는 아이돌이 되었어요..

안 쫀다잖아! 간지나잖아! 가카에게 무상급식;을 먹인다잖아!!!

그들의 간지나는 투쟁을 지지하기는 하지만,

그들은 정치인이 아니기에 '대안'을 제시해주지는 못 해요.

그냥 정서만 툭툭 건드려주는 엔터테이너의 역할을 하는 거지요.

대안을 제시해야 하는 민주당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잘 모르겠어요.

"정권 바뀌면 복수할끄얌!" 정도? 아니면, "노짱 시즌2를 기대하시라?"

대안은 커녕 정서조차 건드리지를 못 해.

앞서 말한 NL과 PD의 진보정당들은, 음. 음.

음. 저기. 음. 아! 팟캐스트에서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아핫핫!

제, 제길.




8.이념을 넘어, 가치를 향해

뜬금도 없고 현실감도 없이 들리지만, 이런 얘기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같이 행복해지자!"

'얼마나 많이 갖고 있는가'로 행복을 얘기하지 말고,

'불필요한 것으로부터 얼마나 벗어나 있는지'로 행복을 얘기하자.

그리고, 기왕이면 '같이' 행복해지자.

사람들을 길거리로 뛰쳐나가게 하지말고

망루에 올라가서 버티게 하지말고

온몸에 신나를 뿌리게 하지 않는 세상을 만들자.

이런 얘기를 해줬으면 좋겠어요.

NL이든, PD든, 동교동계든, 친노든, 386이든, 돼지발정제든 그런 것들은

애견가 여러분에게는 죄송하지만, 이제 옆집 개나 줘버려.




9.꿈

"무서운꿈을 꾸었느냐?"

"아닙니다."

"슬픈 꿈을 꾸었느냐?"

"아닙니다. 달콤한 꿈을 꾸었습니다."

"그런데, 왜 그리 슬피 우느냐?"

"그 꿈은,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꿈을 꾸고, 울고.

그리고, 다시 꿈을 꾸고.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