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이 고객에게 돈을 빌려 줄 때, 고객의 신용을 평가해 차별적인 조건을 적용한다. 신용이 좋으면 금리를 낮춰주거나 기타 대출조건을 유리하게 해주고, 신용이 나쁘면 아예 안 빌려 주거나 고금리를 제시한다.
신용(Credit)이란 쉽게 말해 돈을 빌린 후 제때 갚을 '의사'와 '능력'을 일컫는다. '신용이 좋다'는 것은 빚은 진 사람이 제때 빚을 갚을 의사와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하는 것이다. 신용이란 곧 빚을 지는 사람에게는 '빚을 빌려올 수 있는 능력'이 되고, 빌려주는 입장에서 빌리는 사람의 신용은 곧 '빚을 주고 이자수익을 거두기 위한 위험의 척도'가 된다. 따라서 신용은 금융거래의 생명이라 할 수 있다. 개인, 기업뿐만 아니라 금융기관, 정부도 저마다 국내외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때문에 신용이 중요하다.
이러한 신용도를 적정하게 평가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신용평가회사다.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민간 신용평가 전문회사로는 미국의 Standard & Poor's Corporation(S&P), Moody's Investors Service와 유럽의 프랑스계 신평사 Fitch International Bank Credit Analysis Inc가 있다. 이들 신평사들은 평소 세계 각국 금융기관과 기업, 정부(국가)들의 장/단기 신용도의 등급을 매겨두고 정기 또는 수시로 신용을 재평가해 등급을 조정, 발표한다.
국가의 신용도를 평가할 때는 대상국의 경제와 정치 상황, 외환보유고 등 거시경제변수와 금융동향, 정부정책 등에 관한 자료를 분석하고 정부나 주요 민간 기업 관계자와 면담하고 현장 실사를 진행한다. 이렇게 평가된 신용도는 세계 각국의 금융기관, 기업, 정부, 국제금융기구가 융자나 투자에 관한 판단을 하는데 주요한 자료로 활용된다. S&P와 같은 국제적으로 명망있는 신용평가회사가 어느 나라의 신용등급을 크게 떨어뜨리면 그 나라는 그것만으로 즉시 경제적 타격을 입게 된다. 1997년 말의 한국이 좋은 예다.
아무리 신용평가를 한다지만 일개 민간 신평사가 일국의 경제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유는 신용등급에 따라 국민경제 전반에 걸친 자금 조달 비용에 큰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오늘날 각국은 수출입 거래와 금융거래를 많이 한다. 거액의 재화와 자금을 국제적으로 거래하려면 국제 금융시장에서 외화자금을 융통할 수 있어야 하는데 신용등급이 낮아지면 이 과정에서 치러야 할 금융비용(이자)가 높아지고, 대출조건도 나빠진다. 따라서 국가 신용등급의 조정이 그 나라에 미치는 영향력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 참고 : 곽해선, 경제기사 궁금증 300문 300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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