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view
입사 1년 소회
훈오빵
2011. 12. 20. 20:41
회사 연수원에서 신입사원들이 입문 교육을 마치고,
경영진 및 임원, 부서장, 선배직원들 앞에서
장기자랑을 하고, 그들에 대한 환영만찬을 가지는 자리에 왔습니다.
불과 1년 전, 저도 신입사원으로 저 자리에 있었지요.
취업이 안되서
집 베란다에서 담배도 많이 피웠고,
그냥 시골 집에 내려가서 과외, 혹은 학원강의나 하면서 살까하는 생각.
내가 조직생활에 맞지 않는 인간인가?
혹은, 지난날 열심히 살지 못한 것에 대해 후회에 후회를 거듭하기도......
그러다가 나름 우여곡절 끝에 입사한 회사였습니다.
어학을 전공했기에 금융회사의 모든 것이 낯설었고,
또 그만큼 배우고자 하는 의욕도 넘쳤던 그 날들 생각이 많이 납니다.
그렇게 원치 않은 백오피스 부서로 배치받고,
낯선 업무와 사람들. 언론사와 기자들.
주말과 밤으로 이어지는 내가 원치 않았고,
배우고 싶지 않았던 세상에 대해서도 배우고,
또,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열망은 더 커졌습니다.
일과 회사에 대한 실망으로 신입사원다운 모습을 주변에 보여주지도 못했고,
겸손하지도, 열정적이지도 못했던 한 해였지만,
그래도 앞으로 회사와 사회생활을 하면서
두고두고 쓰일만한 경험들을 할 수 있었던 것에 만족하고,
다가오는 2012년에는 더 열심히 배우는,
자기소개서에나 면접 때 주 레퍼토리로 써먹었던,
"평생 공부하는 지식인"이 되기 위해 정진할 생각입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사무실 밖에서
신입사원들이 "초심을 잃지 않겠다", "OO증권을 영원히 사랑하겠다" 등등의 구호로
건배를 하고 있네요.
어떤 상황이든 그 상황에만 느낄 수 있는 것들이 있음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됩니다.
과거 순간순간의 감동은 간직하는게 맞겠지만,
다가올 내일의 후회를 줄이기 위해
앞으로도 열심히 앞날을 준비하며 살아볼 생각입니다.